직속제자가 실명 비판·… 논문 가로채기 등 사과 요구
‘제자 논문 가로채기’와 ‘논문 표절’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직속 제자가 김 후보자가 제자 논문을 가로채거나 표절했을 뿐만 아니라, 수업이나 특강 원고, 심지어 신문 칼럼까지 제자들에게 맡겼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의 제자인 이희진씨는 29일 한 언론에 기고한 ‘김 후보자에게 제자가 드리는 편지’ 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 중 상당수는 함께 수업을 들었거나 같은 연구실 사람들의 논문”이라며 “원저자가 교수님을 제1저자로 한 논문을 학술지에 싣기 위해 스스로 요약하는 과정도 여러 차례 봤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논문 표절 의혹은 해명이 필요 없는 일로, 원논문과 표절 논문을 비교하면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2011년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김 후보자를 지도 교수로, ‘지방교육재정 배분의 지방간 형평화 효과 분석’이란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그러면서 석사과정생들이 김 후보자의 대학 특강 원고를 매번 대신 쓰고, 프레젠테이션 자료 역시 만들었으며 발표 장소까지 운전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론사 기명칼럼 역시 김 후보자가 말해준 논지로 제자들이 대신 썼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회의를 해서 칼럼 대필을 거절한 사연도 소개했다. 김 후보자가 담당한 학부 수업의 1/3도 제자들이 돌아가며 맡았다고 밝힌 이씨는 “학생 12명이 모여 있는 그 연구실은 후궁들이 모여 있는 구중궁궐 같았다”며 “스승으로서 치열하게 연구하고 학문을 닦는 문화를 보여주기 보다는 학생들끼리 교수의 총애를 사이에 둔 경쟁을 하게 한 것에 부디 책임을 통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씨는 또 김 후보자의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과 관련, “교수님께 싫다고 말하지 못한 수많은 제자들에게 사과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이씨는 “그 때는 관행이었기에 서로 모른 척 넘어갔다 하더라도 지금 이렇게 전 국민에게 알려진 상황에서 더 물러설 곳은 없다”며 7월 9일 예정된 인사청문회 전에 김 후보자가 관련 의혹을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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