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행 저지 위해
경찰이 28일 주말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들에게 올해 처음으로 물대포를 발사,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45분쯤 서울 종로2가 보신각에서 ‘쌀 전면개방 반대ㆍ의료 철도 민영화 저지ㆍ노동 기본권 쟁취 시국대회’를 열고 행진하던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2,000여명(경찰 추산)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
민주노총은 당초 청계광장과 서울역광장에서 4,000여명이 모여 시국대회를 갖고 광교 보신각 종로2가로 행진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이 청와대로 발길을 돌려 보신각 앞 도로에서 경찰과 15분간 대치했다. 경찰은 오후 6시 42분과 44분쯤 두 차례 “즉시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한 뒤 살수차 2대를 동원해 10여초간 포물선으로 물을 쏘는 곡사를 감행했다. 물대포를 맞고도 도로 위에 남은 22명은 5분쯤 뒤 서대문경찰서 등 일선서 3곳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시위대의 행진은 이날 오후 7시쯤 끝났다.
경찰은 세월호 추모 집회 등 그간 청와대행을 시도한 시위대에 대해 진로를 막고 검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다가 이날 이례적으로 물대포를 쐈다. 유성호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종로 일대가 혼잡해지는 저녁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위대를 검거하는 것보다 빨리 해산시키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해 살수차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책임지거나 진상규명에 성의 있게 임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 분노는 커지는데 이런 무력 진압 방식으로는 사태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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