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가 해냈다. 심장병을 앓았던 아들에게 우승컵을 선물했다.
주흥철(33)이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주흥철은 29일 전북 군산 컨트리 클럽(파72ㆍ7,20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주흥철은 2006년에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첫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주흥철은 또 한동안 심장병을 앓아 마음
고생을 한 18개월 된 아들과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더욱 컸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이다.

허인회(27ㆍJDX골프)가 11언더파 277타로 2위, 황중곤(22ㆍ혼마)이 10언더파 278타로 3위에 올랐다.
허인회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주흥철은 전반에 1타를 잃고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주흥철은 14번홀(파4)에서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주흥철은 그린까지 200야드를 남기고 깊은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까지 낚아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상승세를 탄 주흥철은 16번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 1.5m에 붙여 다시 1타를 줄이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7번홀(파3)을 파로 막고 18번홀(파4)에 오른 주흥철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주흥철은 그린에서 기다리던 아내와 아들을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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