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농부 준호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충북 괴산군,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한 이화령지역아동센터. 이곳엔 자연을 벗삼아 맑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29명의 아이들이 있다. 지역아동센터 주변에는 흔한 학원도, 놀이터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매일매일 즐거운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초여름 모내기 철을 맞아 이곳 아이들이 꼬마 농부로 변신했다. 매일 보는 논밭이지만 아이들 손으로 직접 모내기를 해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자연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면서, 농사의 함을 알아간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열심인 한 아이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준호다. 밝고 쾌활한 성격에, 센터에서도 소문난 모범생이라는 준호. 이렇게 밝아 보이는 준호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과 상처가 있다.
아빠와 엄마, 세 식구가 함께 살고 있는 준호네 가족. 집에 돌아오면 준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엄마와의 대화다.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늘 엄마에게 이야기한다는 준호의 언어는 수화다.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의 수화를 보고, 준호 역시 자연스레 수화를 깨우치게 됐다.
빠듯한 형편에 제대로 된 공부방 하나 만들어주지 못했지만, 준호는 투정 한 번 부린 적이 없다. 엄마, 아빠는 그런 준호가 그저 기특하고, 또 미안하기만 하다.
이런 준호의 사정을 전해 듣고, 주변 이웃들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준호가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환경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준호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새롭게 바뀐 공간이 마냥 신기하고 설레기만 한다.
준호에게 전해진 특별한 선물은 6월 30일 오후 5시 35분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연출 이종진ㆍ작가 민수정)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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