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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미인도'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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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미인도' 첫 나들이

입력
2014.06.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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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동대문 DDP서 간송문화 2부 '보화각 展'

명품 위주로 114점 공개

신윤복의 ‘미인도’. 114x 45.5㎝.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신윤복의 ‘미인도’. 114x 45.5㎝.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김정희의 글씨 ‘명선’. 115.2 x 57.8㎝.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김정희의 글씨 ‘명선’. 115.2 x 57.8㎝.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명작이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소장처인 간송미술관에서 2008, 2011년 두 차례 보름씩 전시됐을 뿐 외부에 내보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7월 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디자인박물관에서 개막하는 ‘간송문화’ 2부 ‘보화각’ 전시는 이 유명한 그림의 첫 외출이다. 보화각은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를 수집해 유출을 막은 간송 전형필이 1938년 건립한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다. 1966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른다.

6월 15일 막을 내린 간송문화전 1부 ‘간송 전형필’의 후속인 이번 전시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해 간송미술관의 대표작을 대거 공개한다. 간송의 문화재 수집 일화를 중심으로 구성했던 1부에 비해 명품 위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삼국시대부터 19세기까지, 작품만 봐도 한국미술사를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시대별로 가장 중요한 작품을 골라 소개한다. 보화각이 과연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임을 실감하며 안복이 터졌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를 만한 전시다.

그림, 불상, 서예, 자기류, 고서 등 114점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1부에 빠졌던 그림 40점과 불상 4점을 새로 선보인다. 국보와 보물이 많다. 그림은 신윤복 외에 김홍도, 김명국, 정선, 이정, 김득신, 김정희, 장승업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걸작을 망라하고 있다. 김홍도의 ‘마상청앵(馬上聽鶯ㆍ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 김득신의 풍속화 ‘야묘도추(野猫盜雛ㆍ들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치다)’, 5만원권 지폐 뒷면에 들어있는 이정의 ‘풍죽(風竹)’, 정선의 금강산 그림 ‘풍악내산총람’, 김정희의 ‘고사소요(高士逍遙ㆍ뜻 높은 선비가 거닐다)’ 등 잘 알려진 그림들이 한꺼번에 나왔다. 불상 4점에는 6세기 중반 삼국시대 작품인 ‘계미명 금동삼존불상’(국보 72호)과 당나라 초기 양식 수용한 신라의 금동여래입상(보물 284호)이 포함돼 있다.

서예도 한석봉, 김정희, 이광사 등 당대 명필들의 작품을 골랐다. 김정희의 글씨로는 현존 작품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필치가 뛰어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명선(茗禪ㆍ차를 마시며 선정에 들다)’과,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예서 대련’은 필체가 졸박하고 속기가 없어 죽음을 앞둔 대가의 진솔하고 장엄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앞서 간송문화전 1부 전시는 3개월 간 약 12만명(하루 평균 1,460명)의 관객을 모았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낡고 좁은 공간에서 봄 가을로 보름씩 짧게 전시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대단한 성황을 이뤘다. 2부 전시는 9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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