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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협력하는 교육공동체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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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협력하는 교육공동체 실현"

입력
2014.06.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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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자는 한국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혁신과 소통으로 모든 학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충북교육의 행복한 변화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충북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제공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자는 한국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혁신과 소통으로 모든 학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충북교육의 행복한 변화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충북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제공

김병우(57)충북도교육감 당선자는 “가장 먼저 학생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과도한 평가로 아이들을 짓누르는 일이 지속된다면 충북교육의 미래는 없다”며 “수업과 학습 방법을 혁신해 아이들이 배우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올바른 인성과 미래형 학력까지 키우도록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자는 ‘소통 행정’에도 앞장설 참이다. “충북교육의 미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불통 행정’”이라고 진단한 그는 “교육 당사자들은 물론 각계 각층,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27일 그를 만나 교육 철학과 핵심 정책, 공약실천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역점시책인 ‘충북형 혁신학교’는 어떻게 추진되나?

“혁신학교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참여와 협력의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다. 체험ㆍ탐구, 협력ㆍ토론, 공감ㆍ상생 중심으로 교실수업 혁신을 골자로 한다. 행복한 교육을 실현할 핵심 공약인 만큼 계획한대로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올해 안에 혁신학교 준비위원회를 출범해 권역별로 운영학교를 공모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초ㆍ중등 10개교를 지정ㆍ운영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권역별 균형과 연계성을 고려하겠다.”

-사부담 공교육비 경감에 대한 입장과 추진 계획은?

“공교육 무상화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의무다. 교육청도 먼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부가 고교 무상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연계해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실행하겠다. 교복재활용 은행, 생활복형 교복 추진 을 통해 교복비 부담을 줄이고 체험학습비도 1인당 연간 10만원 가량 지원하도록 하겠다. 교육과정에 소요되는 학습준비물, 교과서 비용 등의 지원도 순차적으로 늘리겠다. 무상급식 지원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

-교육주체권리헌장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주체권리헌장은 학생인권조례를 확대한 개념이다. 교육의 주체인 학생ㆍ교사ㆍ학부모가 함께 인권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때 인권존중 사회가 온다. 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는 만들 시점이 됐다고 본다. 교권침해 소지를 차단하고 교사들의 수업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하겠다. 학부모 참여권도 보장하겠다. 학교 교육활동 의 불만 사항을 건의하고 신속한 처리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교사ㆍ학부모는 학생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는 인권 감수성이 넘치는 교육문화를 만들겠다.”

-지역사회와의 소통ㆍ협력 방안은?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지역이 함께 참여할 때 진정한 교육이 가능해진다. 지역사회의 교육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주민들을 권역별로 만나겠다. 임기 4년 동안 50회를 채우는 게 목표다. ‘충북교육불만제로’제도를 통해 도민의 의견을 듣겠다. ‘학부모ㆍ시민옴부즈맨 제도’로 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이겠다. 교육전문가들과 원로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하는 ‘교육자문위원회’도 운영하겠다.”

-충북의 첫 진보교육감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통합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했다.

“보수와 진보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갈등)을 ‘건전한 논의의 표현’이로 바라보고 싶다. ‘능력있는 사람을 기르자’는 보수적 교육관과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자’는 진보적 교육관 모두가 우리 교육에 필요하다.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보수의 생각을 경청하고 있다. 시책 추진 과정에서도 보수의 의견을 반영하겠다. 진보와 보수 양쪽의 긍정 에너지를 모두 모아야 조화로운 교육이 가능하다.”

-지역교육계 새 바람을 일으킬 인사개혁, 조직혁신 방안은?

“향후 4년간 충북교육의 인사는 정실ㆍ학연ㆍ지연 인사를 배척할 것이다. 인사와 관련한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겠다. 청탁하거나 청탁과정에 관여한 사람은 주요 보직ㆍ승진 인사에서 철저히 배제하겠다. 능력과 역할에 따른 인사로 교육행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인사위원회에 외부인사 참여를 확대하고 ‘비리관련자 원스트라이크아웃제’ ‘개방형 감사관제’등을 시행하겠다. 깨끗하고 불편부당한 충북교육을 만들기 위해 교육가족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교육청 예산 심의권을 가진 충북도의회가 여대야소로 재편되면서 진보 성향인 당선자와 각을 세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충북교육의 변화를 희망한 도민들의 선택을 도의회에서도 존중해주리라 믿는다. 학생을 위한 일이라면 의원들도 많은 힘을 실어주리라 기대한다.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정치적 논리가 개입될 수 없다고 본다. 여ㆍ야 진영을 떠나 협조를 구하며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하겠다.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회 의견과 결정을 항상 존중할 것이다.”

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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