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공무원이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발로 차고 경찰관에게 거친 욕설을 퍼붓다가 입건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술에 취해 길에 세워진 차량을 파손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한 혐의(재물손괴 및 모욕)로 서울시교육청 7급 공무원 김모(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9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 인근 술집에서 친구들과 소주 서너 병을 나눠 마시고 귀가하던 중 “이 XX,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일방 통행로에 정차해 있던 송모(33)씨의 쏘나타 차량 뒷문을 이유 없이 발로 차 찌그러뜨렸다.
김씨는 송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남태령지구대 인모 경위와 이모 경사에게도 “내가 서울시교육청 공무원이다. 누군지 알고 조사하는 거냐”며 온갖 욕설을 퍼붓는 등 동행을 거부하고 행패를 부렸다.
김씨의 소란은 경찰서로 인계돼 조사를 받을 때까지 무려 네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술이 어느 정도 깬 김씨는 갑자기 “나는 공무원이 아니다”라며 발뺌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도 경찰서에 와서는 이렇게까지 막무가내로 조사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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