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셴코 등 브뤼셀 호의서 유럽 정상들과 협정 서명식

"중대한 결과 발생할 수도" 러시아, EU 동진에 반발

페트로 포로셴코(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ㆍ조지아ㆍ몰도바의 협력협정 체결 행사에서 앙겔라 메르켈(왼쪽 두번째) 독일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메르켈 총리 우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 조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브뤼셀=AP

유럽연합(EU)이 27일 옛 소련권 국가인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와 향후 EU가입을 전제로 하는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또 크림반도 합병과 동부 지역 반군 지원 등 우크라이나의 EU접근을 이미 공개적으로 막아온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정책을 다음 주 월요일(30일)까지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추가 제재를 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향후 중대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 유리 랸케 몰도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협력협정 서명식을 개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협정을 체결한 뒤 “올해 3월 러시아에 넘어간 크림반도까지 포함하는 모든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여러 달 동안 우크라이나는 유럽 구성원이 되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큰 비용을 치렀지만, 그 희생은 감수할 만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감격에 겨운 듯 유럽 지도자 28명이 지켜본 가운데 이뤄진 연설을 마무리하며, “우크라이나 만세, 유럽 만세”를 외쳤다.

28명 EU 지도자들은 서명식 직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 방침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내놓은 평화안을 수용하지 않는 등 러시아가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반면 EU의 동진(東進)정책에 대해 러시아는 크게 반발했다. 크렘린궁은 협정 체결 후 “EU와 우크라이나 협정이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협정이 발효하면 러시아는 보호 조치를 논의할 것이며, 러시아 경제에 필수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라고 강조했다.

EU는 2009년부터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옛 소련권 6개국과 협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특히 EU는 작년 11월 열린 ‘EU-동부파트너십’정상회의에서 옛 소련권 국가 중에서도 핵심인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압력으로 당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돌연 러시아 주도 경제블록 참여를 선언하면서, EU의 우크라이나 편입 정책이 좌절됐다.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야뉴코비치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친러 정부가 붕괴됐고, 양측은 올해 3월 정치 분야 협력협정을 우선 체결한 후 이번에 포괄적인 협력협정을 맺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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