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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cm 폭격기 김신욱, 新 거미손 김승규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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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cm 폭격기 김신욱, 新 거미손 김승규 "희망을 보다"

입력
2014.06.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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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휘저은 김신욱

큰 키로 공중 볼다툼 탁월 수비 출신답게 압박에도 능해 벨기에 선수 퇴장시키기도

슛7개 막아낸 김승규

월드컵 첫 출전 부담에도 발군의 상황 판단·순발력 기대 이상의 활약 깊은 각인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1,2차전때 벤치를 지켰던 김승규와 김신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신욱은 벨기에 니콜라스 로바르츠와 공중볼 다툼을 하는 등 기선 제압에 큰 역할을 했다. 벨기에 미드필더 스티븐 드푸르는 전반 45분 고의로 김신욱의 발목을 밟다가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1,2차전때 벤치를 지켰던 김승규와 김신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신욱은 벨기에 니콜라스 로바르츠와 공중볼 다툼을 하는 등 기선 제압에 큰 역할을 했다. 벨기에 미드필더 스티븐 드푸르는 전반 45분 고의로 김신욱의 발목을 밟다가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27일 골기퍼로 나선 김승규는 상대의 슈팅을 펀칭으로 걷어내는 등 7차례 유효슈팅을 막아내는 활약을 보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27일 골기퍼로 나선 김승규는 상대의 슈팅을 펀칭으로 걷어내는 등 7차례 유효슈팅을 막아내는 활약을 보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홍명보호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쓰라린 좌절을 맛 봤지만 동시에 희망도 쏘아올렸다. 새로운‘창’ 김신욱(26)과 ‘방패’ 김승규(24ㆍ이상 울산)를 재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그 동안 벤치를 달궜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한을 풀듯이 월드컵 선발 데뷔전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그라운드에 쏟아냈다.

김신욱과 김승규는 27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공격수 박주영(29ㆍ아스널)과 골키퍼 정성룡(29ㆍ수원)을 벤치에 앉혀두고 김신욱, 김승규 카드를 꺼냈다.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지난 23일 알제리전에서 조커로 나갔을 때처럼 고공 플레이로 진가를 발휘했다. 공중으로 날아온 긴 패스는 어김없이 김신욱의 머리에 떨어졌다. 상대 수비는 공중 볼이 날아올 때마다 김신욱을 에워싸며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김신욱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수비진을 끌고 다녀 공간을 창출했다. 이 공간은 손흥민(22ㆍ레버쿠젠)과 이청용(26ㆍ볼턴), 구자철(25ㆍ마인츠) 등 2선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신욱은 한국이 수적 우위를 살리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 45분 벨기에 스테번 드푸르(26ㆍ포르투)는 김신욱의 기를 꺾으려다가 오른 발목을 밟아 퇴장 당했다. 후반에는 교체 투입된 이근호(29ㆍ상주)와 최전방에서 유기적인 호흡을 맞췄다. 또한 수비수 출신답게 김신욱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가했고, 세트피스 수비 때는 상대 공격수와 적극적인 공중 볼 경합을 했다. 다만 박주영처럼 제대로 된 슈팅을 날려보지도 못하고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수문장 김승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정확한 상황 판단 능력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반발력이 강한 공인구 브라주카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크로스나 중거리 슛이 날아올 때 무리하게 잡으려고 하지 않고 영리하게 쳐냈다. 장점인 순발력도 빛났다.

비록 후반 33분 디보크 오리기(19ㆍ릴)의 중거리 슛을 잘 막아내고도 쇄도하던 얀 페르통언(27ㆍ토트넘)에게 골을 허용했으나 이는 어쩔 수 없었다. 수비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다. 풀타임을 뛴 김승규는 벨기에가 총 16개의 슈팅을 날리는 동안 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벨기에의 세계적인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세이브 6개보다도 돋보인 ‘거미손’이었다.

김신욱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직접 부딪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월드컵 출전 소감을 밝혔다. 김승규도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한 경기만 더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면서 눈물을 삼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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