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임금 보장, 노조활동 인정 등을 요구하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40일째 노숙농성 중인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사측과 기본급 월 120만원, AS 건당 2만5,000원의 성과급 등을 담은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서비스센터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조원은 신규서비스센터 또는 근처 서비스센터에서 우선 고용하도록 하는 규정도 담았다. 또 회사로부터 노조 사무실을 지원받고, 노조원 6명이 연 9,000시간 이내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를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실무교섭단은 “조합원 총회를 통해 의견일치안을 설명하고, 추후 찬반투표 날짜를 정해 가결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노조는 농성을 해제하고 49개 서비스센터 노사가 이를 바탕으로 단체협약을 맺을 방침이다.
지난달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노숙농성의 계기가 된 고 염호석 조합원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애도와 유감의 뜻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활동 탄압으로 염씨 자살에 영향을 미친 책임자에 대한 징계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