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Try and vs. try to (같은 듯 다른 뜻)
구어체에서는 쉽게 용인되나 어법 규칙에서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웬만하면 OK’라는 General English를 표방하는 미국인이 영국인보다 더 깐깐하게 지적하는 어구가 바로 ‘try and’와 ‘try to’의 비교다. 두 어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맞바꿔 쓸 수 없다. 이는 한국에서 ‘be able to=can’으로 가르치지만 둘은 쓰임이 다르고 용례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Try and fix it’과 ‘Try to fix it’이라는 두 문장은 같은 것일까. 두 문장이 같거나 상호교환이 가능하다고 배우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다. 적어도 원어민은 그렇게 배우지 않는다. ‘try and’는 ‘Do try and behave’(행실을 똑바로 해라)처럼 ‘success’의 의미로 쓰일 때가 있고 ‘Try and make me move’(좀 비켜 주세요)처럼 ‘failure’나 반어법의 의도로 쓰일 때도 있다. ‘try to’로 치환할 수 있다는 말과 전혀 다른 것이다. 어법학자 Fowler의 Modern English Usage는 ‘try and’를 ‘try to’와 혼동하는 것은 ‘would have done’을 ‘would of done’으로 쓰는 것만큼이나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Oxford 사전이나 미국의 Webster 사전도 구어체 용례로서 두 가지를 혼동해 사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정확한 것은 ‘try to do’라고 명시하고 있다.
미국 고교생이 “Try and catch me”라고 농담 삼아 말하면 친구는 “Try and make”라고 되받아 친다. 앞 문장이 “나를 잡을 테면 잡아봐라”의 뜻인데 여기에서 ‘try and’에는 ‘쉽지 않을 텐데 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 “Try and make”는 그럴 것이라면 네가 먼저 나를 그렇게 해보라는 뜻이다. ‘It’s better to try and regret, than not to try and regret’라는 문장에서 ‘try and’를 ‘try to’로 고치면 의미가 달라진다. 문장을 있는 그대로 번역하면 ‘뭔가를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해보지 않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다. 만약 이 어구를 ‘try to’로 고친다면 ‘후회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후회하는 게 더 낫다’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구어체에서는 작은 오류도 용인된다. 하지만 이처럼 익숙한 어구의 혼용은 큰 의미 차이를 야기할 때가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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