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네덜란드-멕시코전
‘막강 화력이냐, 짠물 수비냐.’
조별리그 최다득점 ‘창’을 앞세운 네덜란드와 최소실점 철벽 방패를 든 멕시코가 30일(한국시간)오전 1시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16강에서 맞붙는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은 물론 칠레, 호주를 연파하고 가뿐히 16강에 올랐다. 3경기 동안 터트린 득점은 총 10골로 3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이 넣었다.
공격의 중심은 아리언 로번(29ㆍ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판 페르시(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들은 나란히 3골씩 넣어 6골을 합작했다. 특히 로번은 전매특허인 초고속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로번의 이번 대회 순간 최대 시속은 37.0㎞으로 역대 월드컵 최고 속력을 갈아치웠다. 네덜란드는 또 경고 누적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던 판 페르시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 만큼 화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놀라운 선방 쇼를 펼친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29ㆍ아작시오)를 앞세워 네덜란드의 맹공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오초아가 버티는 멕시코의 뒷문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1점 밖에 내주지 않아 6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멕시코는 수비가 강하지만 공격도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다만 주포 오리베 페랄타(29ㆍ아메리카)가 1차전 카메룬과의 경기 후 잠잠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두 팀의 맞대결이 관심을 끄는 건 네덜란드 사령탑 루이스 판 할(63) 감독과 멕시코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만남이다. 판 할 감독은 월드컵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한다. 소속 팀에서 입지가 불안했던 에르난데스가 신임 사령탑에게 비수를 꽂으며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오후 5시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 코스타리카와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한 그리스가 격돌한다. 코스타리카는 ‘죽음의 조’D조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제압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맞서는 그리스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골로 C조 최하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 올라 그리스 축구 사상 첫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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