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희망의 끈을 놓지말라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인디고 연구소]
폴란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과의 문답 등을 실었다. 청소년 인문학 공부 공동체인 인디고 연구소가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물으면 바우만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1부가 앞부분을 차지한다. 2부는 바우만의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1부에서 바우만은 “현대인들은 안정보장을 얻은 대가로 너무 많은 자유를 포기했다”며 “문명화란 자유와 안전보장의 상호교환”이라고 설파한다. 바우만과 인디고 연구소 팀은 이 명제를 토대로 자유를 위한 투쟁과 방황하는 개인의 사회, 표류하는 잉여 인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불확실성 시대에도 혁명적 배움과 삶의 기술을 체득해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싸움을 멈추지 말라는 바우만의 메시지가 1부의 핵심이다. 2부에서는 영국 헐 대학의 키스 테스터 교수, 바우만 전집 편집자 미켈 야콥슨 등이 바우만에게 받은 영향과 이를 토대로 자신들이 재구축한 학문세계를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궁리ㆍ308쪽ㆍ1만8,000원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다이어트보단 진짜 음식을 먹어라
[푸디스트: 밥상을 바꿔 기적을 만난 사람들/다리야 피노 로즈]
신경학 박사인 저자는 특정한 식재료 한 두 가지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책을 통해 좋은 식재료로 무슨 음식을 어떻게 해먹고, 어떤 식습관을 가지는지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고 역설한다. 책은 지독한 다이어트에 매달리던 저자가 요요(살을 급속히 뺀 뒤 후유증으로 다시 살이 찌는 현상)에 시달리고 영양 불균형을 경험한 끝에 깨닫게 된 일종의 자기고백으로 시작한다. 그는 관련 문헌과 실험 자료를 뒤져가며 몸에 생긴 이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음식을 덜 먹는 삶에서 벗어나 ‘진짜 음식’을 먹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책은 저자의 변화를 토대로 독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지, 식재료를 어디에서 구매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최근 화제가 된 렌틸 콩과 퀴노아, 케일 등 ‘웰빙 식재료’의 조리법부터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알려진 커피와 소금, 계란 노른자의 감춰진 효능까지 짚어준다. 김치를 건강 필수 식품으로 강력하게 추천한 점이 눈에 띈다. 신예경 옮김ㆍ시공사ㆍ368쪽ㆍ1만5,000원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차량 정체 현상의 수수께끼
[정체학 / 니시나리 가쓰히로]
교통사고가 나지도 않았다. 특별한 날도 아니다. 그런데 차가 나아가는 속도는 느리고 느릴 뿐이다. 이런 경우는 또 어떤가. 출퇴근 시간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쪽엔 전철이 드물게 정차한다. 반면 승객이 적은 쪽엔 전철이 자주 도착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들이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센터 교수인 저자는 고속도로 등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정체 현상이나 버스ㆍ전철의 이해 못할 운행 방식을 파고 든다. 가늠할 수 없는 정체 현상으로 일본에서만 매년 12조엔(약 120조원)의 경제 손실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해결책은 없는지를 수학적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살핀다. 저자는 정체현상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정체학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저자가 정체학의 관점에서 생산성 저하 문제를 다룬 ‘낭비학’(이근호 옮김ㆍ272쪽ㆍ1만5,000원)과 함께 읽어도 좋다. 이현영 옮김ㆍ사이언스북스ㆍ304쪽ㆍ1만5,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