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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적 우위 점했을 때 모험적인 공격 전술 가동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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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적 우위 점했을 때 모험적인 공격 전술 가동했어야"

입력
2014.06.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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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패인 분석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의 벨기에의 경기가 열린 2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자 한국영이 위로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1대0으로 패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의 벨기에의 경기가 열린 2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자 한국영이 위로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1대0으로 패했다. 연합뉴스

“기본 틀을 벗어난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했더라면...”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량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음에도 과감하지 못했던 공격 전술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던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벨기에전 만큼은 4-2-3-1 전술이 아닌 공격수 숫자를 늘린 전술로 처음부터 들고 나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후반에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상대가 퇴장을 당하면서 공격 숫자 한 명이 줄었다. 벨기에를 흔들만한 모험적인 공격 전술을 가동했어야 했는데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면서 “기회를 맞았는데도 후방에 우리 선수들이 많이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 역시 “수적 우위를 점했을 때 공격 숫자를 늘렸어야 했는데 숫자가 같아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18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을 12차례 날렸지만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한 골 결정력 부재도 뼈아팠다. 박 감독은 “골 결정력은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감독이 주문했던 대로 선수들이 공격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벨기에전 결과보다도 앞선 알제리전의 참패가 조별리그 탈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은 “러시아와의 1차전은 승점 3이 아니더라도 무승부를 거둬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알제리전에서 무너졌다”며 “당시 세 골을 내준 전반 45분은 통한의 시간이었다”고 돌이켜봤다. 박 감독은 “러시아전은 선제골을 넣고 비겨서 아쉽고, 알제리전은 초반 3실점이 컸다. 그 때 3점이 아닌 1점만 내줬더라도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해외파 위주의 선수 선발에 일침을 가했다. 신 교수는 “소속팀에서 활약하지 못해 체력적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를 선발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것은 아닌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 또한 “해외파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본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한번 더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은 한국 축구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국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벨기에 리그는 비록 규모가 작지만 유소년 정책을 잘 써서 빅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있어도, 자국 리그에서 꾸준히 훌륭한 선수를 배출한다”며 “K리그 또한 시스템을 잘 만들고 재정적으로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일본 또는 중국, 중동으로 가는 선수들을 탓할 수는 없지만 훌륭한 선수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구단마다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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