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기능 보완 정확도 제고 사거리 늘려 충주 공격 가능"
北 "김정은이 직접 발사 명령"
북한이 26일 동해로 쏜 3발의 발사체는 유도기능을 갖춰 정확성을 높인 신형 방사포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발사체의 궤적을 분석한 결과 신형 300㎜ 방사포로 판단된다”며 “사거리 연장을 위한 개량시험 목적의 발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발사체의 사거리는 190여㎞로, 기존 300㎜ 방사포의 사거리 150여㎞보다 40㎞ 정도 길다. 북한이 우리 K-9자주포 대응타격 범위 밖에서 쏘면 공군 주력기인 KF-16이 배치돼 있는 서산과 충주 공군기지까지 공격할 수 있다.
신형 방사포는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포탄을 제어할 수 있는 유도기능을 탑재해 정확도와 살상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도 러시아, 중국처럼 방사포의 사거리를 늘리고 유도기능을 보완하는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의 방사포는 우리의 다련장로켓처럼 이동식 차량에 싣고 다녀 탐지가 어려울 뿐아니라 여러 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 성능개량에 주목하고 있다. 방사포는 포탄의 이동고도가 낮아 탄도미사일과 달리 우리 군이 추진중인 ‘킬체인’이나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를 갖춰도 요격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개발한 초정밀화된 전술 유도탄을 시험 발사했다”고 27일 전했다. 단순한 포가 아니라 유도기능을 갖춘 무기라는 얘기다. 통신은 또 “김 1위원장이 직접 발사명령을 내렸다”면서 “단거리 중ㆍ장거리 유도무기를 비롯한 모든 타격수단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초정밀화할 수 있는 관건적 열쇠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신형무기의 발사 사실을 곧바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또한 김 1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매우 중요한 무기의 성능시험이라는 의미다. 군 당국은 북한이 군사능력을 과시해 남측을 압박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지도자의 영도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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