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7일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일정을 마치게 됐다.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실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이 똑같지는 않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OOO이다"를 모아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우는 남자]다”
-영화 ‘아저씨’로 웃었던 이정범 감독이 만든 똑같은 컨셉의 차기작 '우는 남자'는 흥행에 참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야자타임]이다”
-막내가 ‘짱’이 되는 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혹부리 영감]이다”
-지친 마음 달래볼까 했는데, 울화만 더 치민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본인만 모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백수의 결혼식 축의금]이다”
-친한 친구에게 청첩장은 받았는데, 낼 돈은 없다. 축가라도 불러주고 싶은데 노래도 못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금연 결심]이다”
-‘이번엔 진짜 안 본다’ 했는데, 나도 모르게 TV를 보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치질]이다”
-별 거 아닌 줄 알았는데 큰 고통을 수반한다. 굴욕감을 안겨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토익 시험]이다”
-경험 삼아 보는 거라 얘기하지만 은근 고득점을 기대하게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기능성 속옷]이다”
-몸매 보정, 정력 강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놀이공원 입장권]이다”
-어떻게든 놀이공원에 입장은 했는데, 놀이기구를 못 탄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한민국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뜨개질 한 벙어리 장갑]이다”
-명품 선물을 받으면 좋았겠지만, 그 간의 노력을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뿌듯해 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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