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언론들은 27일자에서 정홍원 총리 유임과 관련해 혼돈을 거듭하는 한국의 총리 인사가 세월호 사고 대응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총리 유임이라는 이례적인 결과가 됐다고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고민 끝에 내린 이 결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박 정권의 인사는 이번 외에도 실수가 눈에 띈다”며 “지난해 2월 정권 출범 때에도 인수위원장이었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총리에 지명했지만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이 들통나 사퇴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장관에 지명된 여러 인물들에게서도 이권과 관련된 의혹이 드러나 10명 이상의 후보가 할 수 없이 바뀌었다”며 한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밖에 쓰려고 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도 과거 정권에서는 볼 수 없었을 정도로 인사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유로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은 ‘(박 대통령의 인사는)하도 실패가 많아서 전혀 이해할 수 없으며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가 등의 기준이 아니라 더 인사의 폭을 넓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들어 세월호 참사 대응에 대한 비판에 더해 계속되는 인사 실패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더 높은 상황”이라며 “그런 가운데 다시 총리 인사에 실패할 경우 7월 말 국회의원 보궐선거 뿐 아니라 정권 운영 전체에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실패의 배경으로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 방법”을 들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적어둔 수첩 속에서 골라 상담이나 사전 검증도 비서실장 등 얼마 되지 않는 측근에게만 맡기는 폐쇄적인 방식이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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