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의 동반 몰락이 현실화됐다. 한국도 결국 1승을 거두지 못했다.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대표팀은 1무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마저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면서 아시아 축구는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승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B조 호주, C조 일본, F조 이란, H조 한국은 모두 각 조 최약체였을 뿐이다. 이들 4팀의 성적을 합하면 12경기 3무9패. 처참한 수준이다.
일본은 대회 전만 해도 “조 편성이 좋다”면서 “4강까지 가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2011년 아시안컵 우승국으로서 4년 동안 브라질 월드컵을 철저히 준비했다. 하지만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그리스와 0-0으로 비기는 등 1무2패(2득점 6실점)의 망신만 당했다. 침대 축구 이란은 1무2패, 호주는 네덜란드, 칠레, 스페인 등 강호와 한 조로 묶인 탓에 3전 전패(3득점 9실점)를 당했다.
가장 늦게 조별리그를 치른 한국은 아시아 국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일본 언론 조차 “한국이 벨기에를 꺾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려줬으면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알제리전 참패(2-4)에 이어 10명이 뛴 벨기에에도 무릎을 꿇었다. 유럽 축구, 아프라키 축구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
아시아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 없이 물러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참가국이 24개국이었던 이탈리아 대회 당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아시아 대표로 출전해 각각 3패를 당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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