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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비리' 수사받는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 주가조작 혐의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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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비리' 수사받는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 주가조작 혐의도 조사

입력
2014.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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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검찰에 통보

통신 분야 ‘관피아’ 비리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거액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한국전파기지국 장석하(77) 대표와 아들 장병권(45)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장 부회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열고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는 제이비어뮤즈먼트(옛 현대디지탈텍)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장 부회장과 신모 당시 이사를 검찰에 패스트트랙으로 통보했다고 26일 밝혔다. 패스트트랙은 주가조작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신설된 제도로 증선위원장이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함을 고려해 검찰에 사건을 신속하게 이첩하는 제도다. 검찰은 사건을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배당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2012년 10월에 현대디지탈텍의 대표 이사에서 물러난 뒤 2013년 4월 보유했던 지분을 전량 매도하며 사업 운영에 손을 뗐다. 현대디지탈텍은 장 부회장이 물러난 후 제이비어뮤즈먼트로 상호를 변경했다.

금융위는 장 부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시점을 전후해 시세 조작으로 수십억원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사업 추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당시 현대디지탈텍 주가가 6월부터 9월까지 312%나 급등했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장 부회장 등이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국전파기지국을 압수수색하며 통신 분야 ‘관피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전파기지국이 이동통신 기지국 사업을 독점하고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옛 정보통신부(현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련 기관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해가고 있다.

장 부회장은 또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셋톱박스 전문업체 홈캐스트의 시세조종과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에 대해서도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캐스트는 지난 4월초 황우석 박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에 투자를 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일주일 사이 3배 이상 급등하는 ‘황우석 효과’를 누렸는데, 장 부회장은 홈캐스트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차명주식을 대량 매도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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