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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제국’ 야심 드러낸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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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제국’ 야심 드러낸 구글

입력
2014.06.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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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식·전화 통화 가능, 스마트폰 연동 자동차, 스마트폰으로 리모콘 조작, 비디오게임 콘솔기능TV, 웨어러블 구동 기반 등 맞춤형 플랫폼 대거 출시

삼성 '기어 라이브' LG 'G워치' 스마트 시계, 구글 앱 판매 시작

순다르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구글 개발자회의 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구글 개발자회의 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구글이 마침내 숨겨온 야심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와 TV는 물론,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구동 맞춤형 플랫폼까지 대거 쏟아내면서 ‘안드로이드 제국 건설’의 시작을 선언한 것. 이달 초 동일한 분야에서 유사한 플랫폼을 선보인 애플과 향후 치열한 주도권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 2014’에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착용형 기기에 처음으로 적용된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이다. 세계인의 손바닥을 스마트폰으로 점령한데 이어 웨어러블 기기로 손목 이상까지 접수하겠다는 의도다. 이번에 소개된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는 삼성전자 ‘기어 라이브’와 LG전자 ‘G워치’, 모토로라 ‘모토 360’ 등 ‘스마트 시계’로 실현된다.

‘기어 라이브’와 ‘G워치’는 이날부터 구글 온라인장터(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모토 360’은 올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의 야심은 자동차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구글이 이날 선보인 ‘안드로이드 오토’의 가장 큰 특징은 연결성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자동차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동할 경우, 지도나 음악, 음성검색, 알림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운전 중 별도 조작 없이도 네비게이션 검색 및 전화 통화는 기본이고 음악 감상과 이메일까지 쓸 수 있게 설계됐다. 안전 운전에 지장을 주는 동영상 감상이나 게임 등의 응용 소프트웨어(앱)은 사전 차단된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의 침투 영역을 안방으로 확대시켰다. ‘안드로이드 TV’로 명명된 플랫폼을 내놓은 건, 가정에서 미디어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다. 비디오 게임 콘솔 기능도 갖춘 ‘안드로이드 TV’는 올 가을 소니와 샤프 등 기존 TV 제조업체의 고화질(HD) 및 울트라고화질(UDH) 신제품에 탑재돼 공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사용 가능하며, 음성 인식 기능을 채용해 말로 TV 조작할 수 있다. 자체 내장된 전용 셋톱박스 덕분에 구글플레이의 영화나 유튜브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도 있다.

구글은 또 깜짝 이벤트로 100달러도 안 되는 보급형 스마트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원’을 내놨다. 4.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안드로이드 원’ 생산은 인도 스마트폰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가 담당한다. 품질 보증을 위해 인증 절차는 구글에서 직접 맡기로 했다. ‘안드로이드 원’은 아직까지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은 저개발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맞춤형 플랫폼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우리가 만드는 것은 거대한 오픈 플랫폼이다”며 “전 세계의 수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수십 억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안에서 기조 연설 도중 2차례의 ‘반 구글 1인 시위’가 벌어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구글의 사세 확장으로 구글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월세가 치솟자 인근 빈민가를 중심으로 구글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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