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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스·한컴·TG삼보컴… 세운상가가 배출한 '빅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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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스·한컴·TG삼보컴… 세운상가가 배출한 '빅스타'

입력
2014.06.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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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기술(IT) 전자업계의 산파답게, 세운상가에서 출발한 토종 중견 IT 기업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어려웠던 시절을 세운상가에서 보내면서, 작지만 위기에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세계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홈 네트워크 기업으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코맥스도 세운상가에서 시작했다. 1968년4월, 세운상가 2층의 구멍가게 만한 점포에서 여관이나 호텔 등에 사용된 공전식 전화교환기를 수주, 제작하며 장성한 게 바로 코맥스 전신인 중앙전자공업사다. 사업 영역을 인터폰까지 넓힌 코맥스는 이후, 자체 브랜드 상품까지 개발하면서 사세를 확장시켰다. 한 때 대규모 키코(환헤지 통화옵션상품) 관련 손실로 시련도 있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 현재는 비디오 도어폰에서 스마트홈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어엿한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올라섰다. 국내 홈 네트워크 부분 1위 업체인 코맥스는 세계 시장에서도 3위권에 오를 만큼, 탄탄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전체 매출의 약 50% 가량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코맥스는 지난해 1,006억이었던 매출을 올해 1,3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내 벤처기업 1호로 잘 알려진 현 TG삼보컴퓨터 역시 세운상가 출신이다. 1980년7월, 세운상가 사무실에서 이용태 TG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7명의 젊은이들과 의기 투합해 자본금 1,000만원으로 태생시킨 삼보전자엔지니어링이 현재 TG삼보컴퓨터다. 국내 최초 개인용 PC 업체인 TG삼보컴퓨터는 연간 350만대 이상의 PC를 생산하면서 지난 2000년 한 때 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등 벤처 상징으로 불렸다. 이후 TG삼보컴퓨터는 출혈경쟁 심화와 함께 두 차례(2005년, 2010년)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2012년 창업주 일가인 나래텔레콤에 인수되면서 재기의 발판도 마련했다. 당시 나래텔레콤 대표였으며 현 TG삼보컴퓨터 최고경영자(CEO)인 이홍선 사장은 이용태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다.

TG삼보컴퓨터는 대형 디스플레이 틈새시장 공략과 함께 지난해 1,15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을 올해 1,25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한국 소프트웨어(SW) 업계 자존심으로 통하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또한 세운상가에서 배출했다. 이찬진 드림위즈 포털사이트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게임업체 창업자 등 당시 서울대 컴퓨터연구회 출신들이 개발한 한컴의 ‘아래아 한글’워드프로세서는 1989년 4월 세운상가에서 유통을 시작, 마이크로소프트(MS)의 거센 공세에 맞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IT 거품 붕괴로 많은 벤처 업체들이 쓰러졌지만, 토종 SW 업체인 한컴 만큼은 살려야 한다는 여론과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덕분에 MS가 사실상 글로벌 오피스 시장을 독점 중인 것과 달리, 국내에선 한컴이 20%대 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다. 한컴은 창립 25주년을 맞은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컴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해외 6개 법인을 통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올해 820억원으로 예상된 매출을 2023년엔 ‘1조원’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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