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전 볼넷 1개 막아
한물갔다는 혹평 일거에 날려
‘한 물 간 것 아니냐’는 혹평을 받았던 팀 린스컴(30ㆍ샌프란시스코)이 생애 두 번째 노히트 경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린스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볼넷 1개만 내주지 않았다면 퍼펙트 피칭이었다. 조시 베켓과 클레이튼 커쇼(이상 LA 다저스)에 이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세 번째이자 통산 285호 노히트다. 특히 린스컴은 지난해 7월14일 샌디에이고를 제물로 생애 첫 노히트를 달성한 데 이어 다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두 번째 대기록을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생애 두 번 이상 노히트를 기록한 투수는 린스컴 포함 30명뿐”이라고 전했다. 현역 선수로는 마크 벌리(토론토),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호머 베일리(신시내티)에 이어 네 번째다. 같은 팀을 상대로 두 번의 노히트 경기를 완성한 투수는 1908년과 1910년 애디 조스(클리블랜드)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희생양으로 삼은 이후 린스컴이 두 번째다. 그러나 2년 연속 같은 팀 상대는 린스컴이 처음이다.
린스컴은 2회초 1사 후 체이스 헤들리에게 볼넷을 내 준 이후 단 한 번의 1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6개를 곁들였고, 땅볼과 플라이볼은 각각 12개와 6개였다. 투구 수 11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73개를 꽂을 만큼 완벽한 제구력이었다.
린스컴은 경기 후 “또 한 번 노히트 경기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도 “지금 내 성적을 보라. 나는 더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겸손해했다. 팀의 4-0 승리를 이끈 린스컴은 올 시즌 6승(5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42로 낮췄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과거 명성을 떠올리면 초라한 성적이다. 린스컴은 2008년 18승5패에 평균자책점 2.62, 2009년 15승7패에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대 투수였다. 2010년부터 구속 저하로 그 해 16승, 2011년 13승으로 승수가 떨어졌고, 2012년부터는 구속이 현저하게 떨어져 전성기는 끝난 것 아니냐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린스컴은 강속구를 버리고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변신을 시도한 끝에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