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현지화 넘어 R&D도 현지화
정몽원 “향후 R&D에 매출액 5% 투자”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전문업체 만도가 중국 베이징(北京)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만도는 자동차부품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위해 향후 매출액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26일 베이징시 미윈(密雲)현 일명 ‘만도타운’에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신사현 만도 부회장,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 왕하이천(王海臣) 미윈현장, 김태윤 베이징현대차 총경리, 장원기 한국상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도 중국 R&D 센터’(MRC) 준공식이 열렸다.
정몽원 회장은 “2012년과 지난해 R&D 투자는 매출액의 4% 정도였지만 올해는 4.6%로 늘리고, 향후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5% 이상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며 “우리의 세계화 전략은 생산 현지화뿐 아니라 R&D도 현지에 맞게 특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베이징 공장과 현지 협력업체들이 몰려 있는 만도타운에 들어선 MRC는 연면적 1만㎡에 지상 5층 건물로, 중국 도로 환경에 특화된 부품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17만8,000㎡에 달하는 주행시험장에서는 주행안전성제어장치(ESC) 등 각종 부품 성능시험도 이뤄진다. 만도는 현지인 230여명을 포함해 260여명인 연구원도 점차 증원할 계획이다. 6개 현지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보유한 만도는 MRC 준공으로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부품업체들과 본격적인 기술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현재 만도는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뿐 아니라 상하이(上海)기차, 창안(長安)기차, 지리(吉利)기차, 제일(第一)기차, 광저우(廣州)기차 등 다수의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중국 내 매출액은 2011년 9,1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정 회장은 “R&D 집중투자로 2018년에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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