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따른 파격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박경철 전북 익산시장 당선자가 이번에는 자신의 취임식에 사용할 해외 자매도시들의 축하 동영상을 보내달라는 지시를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6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우호교류도시인 서울시 광진구청에서 구청장 취임식에 활용할 익산시장 당선인의 축하 동영상을 보낼 줄 것을 요청하는 보고를 받고 난 후 박 당선인이 담당부서에 취임식장에서 보여줄 해외자매결연 도시의 축하 동영상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실무진이 익산시와 해외 자매결연 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 덴마크 오덴서시, 중국 장쑤(江蘇)성 전장(鎭江)시를 비롯, 국제 우호교류도시인 일본 분고노오시와 돈다이바야시 뿐만 아니라 국내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 경주시와 서울시 강북구청에 축하 동영상을 보내 달라는 공문을 서둘러 보냈다.
현재 미국 컬버시와 일본 분고노오시, 경주시, 광진구청에서는 축하 동영상을 보내왔고, 중국 전장시는 축전만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 광진구청의 동영상 요청을 받은 후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해외자매도시의 축하 동영상도 받아 취임식에 사용하면 좋겠다고 보고해 허락을 받아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진단 결과 C급을 맞은 시청 본관에 자리한 시장실을 별관으로 이전하라고 했다가 ‘본관건물이 붕괴 위험이 우려되자 시장실을 옮기려 한다’는 여론이 일자 이전을 취소했던 그는 ‘열린 시장실’을 본관 1층, 함열출장소, 금마면 3곳에 추가 설치하도록 했다.
게다가 지난 21일 토요일 익산시내 갈리리교회에서 열린 자신의‘당선축하 감사 특별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시청 홍보담당관실 사진과 동영상 담당 직원을 불러 촬영하도록 했다.
이 같은 처신에 대해 시 노조원들은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박 당선인이 개인적인 종교 활동을 더욱이 휴일에 시 직원들 동원해 촬영하라고 지시한 것은 공과 사도 구별 못하는 행동”이라며 “어떻게 이런 분이 익산시정을 이끌어 갈지 걱정이 앞선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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