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이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 왜곡 검증에 대해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다음 세대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라고 일본을 비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의회에서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의 예방을 받고 “일본 정부는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교훈은 (잘못을)인정하는 것”이라고 일본 정부의 행태를 재차 비난했다. 로이스 위원장의 발언은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에 대한 의회 내 비판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 문제가 아닌 보편적 양심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 여론 지도층도 양심의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도 “의회에서 일본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수만명의 여성들이 성 노예 삶을 겪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1월 하원 외교위원장 취임 이후 로스앤젤레스 부근 글렌데일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했다.
조태용 차관은 사흘 동안 국무부, 백악관, 의회 지도자들을 만난 뒤 가진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워싱턴의 미국 정부 관리들은 한일관계가 협력,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두 번째로는 고노담화 검증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란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분위기와 관련해 고위 당국자는 “일본이 고노담화를 훼손한다면 미국이 반대할 것”이라며 “국무부가 고노담화 검증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담화의 계승에 방점을 찍은 것은 훼손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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