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옥수수 유례없는 풍년
연말쯤이면 물가당국과 소비자들이 주요 식품업체에 대해 식용유와 이를 재료로 만들어지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낮추라는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지인 미국에서 올해 유례없는 풍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작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이미 예고는 됐으나, 최근 더욱 정밀하게 추계한 결과 미국 농가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미국 농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 올해 미국 옥수수 생산량이 역대 최고인 139억3,500만 부셀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불과 2년전 만해도 식량위기가 예상됐던 국제 곡물시장 상황에 대해, FT가 크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건 중국도 변수가 됐다. 중국도 올해는 옥수수 작황이 좋아 미국에서 수입하던 옥수수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부셀당 6.5달러에 달했던 국제시장의 옥수수 가격은 최근 4.5달러까지 밀려났다. 이는 옥수수를 원재료로 삼는 국내 주요 식품가격에 인하 요인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FT는 일부 헤지펀드들은 돌발 사태에 따른 옥수수가격 급등 가능성에 여전히 베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물론 그런 행동이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FT에 따르면 옥수수 가격 급등에 돈을 묻은 헤지펀드 운영자들은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인 아이오와 등지에서의 가뭄 발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올해 가뭄 피해 면적은 전체 경작지의 6%로, 곡물파동이 발생했던 3년전(57%)의 9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투기세력의 움직임으로 옥수수가격 상승에 돈을 건 선물투자가 13만7,00건까지 치솟았으나, 이번에는 그들도 꽤 큰 손해를 감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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