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월드컵 다이어리] ② 필승! 벨기에전…무지개빛 희망을 띄우며
끝나기 전까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오늘 마지막 결전지 상파울루로 이동합니다. 태극전사도, 붉은 악마도 온 힘을 쏟아 붓겠습니다.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서의 아쉬움이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지만, 알제리와의 2차전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브라질에 온 저희 붉은 악마들도 아쉽긴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4시,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 2차전을 위해 이동하는 길은 험했습니다.
이구아수에서부터 장장 14시간을 이동했습니다. 거리는 무려 1000km. 고속도로에는 무장 강도가 많아 버스 두 대에 나눠 이동한 저희들은 휴대폰 액정에서 나오는 빛까지 커튼으로 차단해가며 이동했습니다.
모두가 지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날이 밝으니 또 다시 얼굴도 밝아집니다. 후발대로 브라질 현지에 합류한 동료들과 함께 응원 리허설을 마치고 결전의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경기가 열린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은 브라질 프로축구팀 인터나시오날의 홈 경기장입니다. 관중석이 팀의 상징 색인 붉은색으로 뒤 덮여 있어 안정감이 들었고요, 인터나시오날은 제가 사랑하는 프로축구팀인 대전 시티즌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한 친선 경기를 치른 팀이어서 더욱 친숙합니다.
사실 2차전이 끝난 뒤에 남긴 사진이 없는데요.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커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붉은 악마들 사이에서도 침통함과 함께 무거운 침묵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전하고 싶은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태극전사들의 베이스캠프 이구아수에서, 저희 붉은 악마들은 이구아수 폭포에 뜬 선명한 무지개를 봤습니다. 이 무지개가 우리 대표팀에 행운을 가져다 주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붉은악마 응원단 최해문
정리=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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