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동생 횡령혐의 구속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금수원 상무 이석환(65)씨가 25일 체포됐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 공원 주차장에서 딸을 만나러 나온 이씨를 체포했다. 충북경찰청은 금수원 상무이자 유씨 일가 계열사인 충북 진천 소재 유제품제조사 에그앤씨드 대표인 이씨를 전담팀을 꾸려 뒤쫓아왔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유씨와 유씨의 장남 대균(44)씨 도피를 도운 경위와 그들의 소재, 유씨 일가에 회삿돈을 불법 지원한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로 경기 안성 금수원 부지 매입을 주도하는 등 유씨의 재정과 부동산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를 운영하는 구원파 신도 변모(61)씨 부부에게 인근 별장을 유씨 은신처로 제공하도록 지시하고 이후 자신의 승합차로 유씨를 해남지역 일대로 도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씨가 유씨 재산으로 파악된 시가 199억4,000만원 상당의 금수원 인근 H아파트 224채를 ‘신 엄마’ 신명희(64·여·구속)씨 등과 함께 차명 보유한 사실도 밝혀냈다.
유씨의 부인 권윤자(71ㆍ구속)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조모(63) 부부도 이날 전북 익산시에서 체포됐다. 유씨 일가 계열사 대표로 알려진 조씨 부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권씨에게 제공한 혐의(범인은닉도피)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씨의 동생 병호(6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2008년쯤 구원파 소유 영농조합법인을 앞세워 유씨 일가 계열사인 세모로부터 빌린 30억원을 부동산 투기 등으로 날려 세모 등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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