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히든 챔피언’이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25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상권이나 마케팅 수단이 제한적이지만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온라인”이라며 “앞으로 라인이 중소상공인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이 의장이 중소기업인들과의 이번 만남에 나선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 의장은 공개강연에 나선 이유에 대해 “네이버에게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은 함께 성장해야 할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특히 라인이 단순 메신저 기능을 넘어 중소상공인이나 개인들이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출시 3년 만에 전 세계 4억7,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한 라인을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들이 글로벌로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 의장은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실제로 ‘쿠키런’이나 ‘포코팡’ 같은 국산 게임이 이미 라인을 통해 해외로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인의 게임 카테고리에 이런 게임을 올려 해외 각국의 사용자들이 직접 내려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라인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없던 시절에는 국내 업체가 자사의 게임을 외국에 소개하려면 현지로 직접 가 부딪혀야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은 온라인 게임 위주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콘텐츠의 해외 진출용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만든 이모티콘을 라인에 올려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에 공유해 반응을 확인하는 개별 이용자도 이미 속속 생기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의장의 특강에 앞서 네이버는 ‘네이버 웍스 2.0’ ‘네이버 벤처스’ ‘네이버 컬처스’ 등 중소기업의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잇따라 내놓았다. 네이버 웍스 2.0은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도메인에서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를 사내 업무 시스템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 벤처스와 네이버 컬처스는 중소상공인이나 개인이 자신이 보유한 성과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상호소통을 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다. 올 2월에는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이번 특강에서 이 의장은 네이버 검색광고 역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검색광고는 상품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과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이며, 특히 다른 마케팅 수단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운영이 간편에 중소기업에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네이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검색광고의 많은 고객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라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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