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을 1년여 만에 또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방송은 25일 평양 위성과학자거리의 과학자주택단지 건설현장에서 전날 열린 군민궐기대회 소식을 전하며, 대회 보고자를 “인민무력부장인 조선인민군 육군대장 현영철 동지”로 소개했다.
북한 매체는 이달 4일까지만 해도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호명했다. 인민무력부장이 이달 중에 바뀐 것이다. 50대로 알려진 장정남은 지난해 5월 김격식의 후임으로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뒤 1년 1개월만에 자리를 내놓게 됐다.
1949년생으로 알려진 현영철은 당시 군 총참모장으로 있다 김격식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감췄다. 현영철은 앞선 2012년 7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 1인자로 통하던 리영호를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한 뒤 후임 총참모장으로 전격 발탁했지만 채 1년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현영철은 이후 강원도 5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3월 초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에서는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판단되기도 했다.
이번 인민무력부장 교체는 김 제1위원장이 군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군 인사를 단행해온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리영호를 숙청한 데 이어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를 빈번히 교체해왔다. 현영철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것은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지난달 최룡해에서 황병서로 교체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인사가 장정남에 대한 문책성 인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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