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부터 특별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1980년 그 후' 전시·강연·퍼포먼스 진행

출범한 지 20년, 성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모색하는 특별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올해 제 10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 달 전인 8월 8일부터 ‘달콤한 이슬_1980 그 후’를 주제로 전시, 강연, 퍼포먼스 등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달콤한 이슬’은 조선 후기에 유행한 불교회화 감로도에서 개념을 빌렸다. 감로도는 한국 불화에만 있는 독특한 도상으로, 감로는 망자를 위로하고 고통 받는 자들을 치유해 천도하는 구원의 상징이다.
이 프로젝트는 독재에 맞선 광주의 이야기뿐 아니라 1980년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자유를 향한 몸짓과 민주ㆍ인권ㆍ평화를 향한 외침을 다룬다. 국가폭력과 전쟁, 차별 등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문화적 실천을 표방했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는 “이번 특별 프로젝트는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단순한 전시 이벤트를 넘어 비엔날레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하면서 “1980년 광주를 시발점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회ㆍ정치적 변화들을 조망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일구는 의미 있는 문화행동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국가 폭력’을 주제로 8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17개국 57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광주와 유사한 경험을 가진 오키나와, 대만, 제주도의 사례는 그 지역 작가들의 작품으로 소개한다. 제주 4ㆍ3항쟁을 다뤄 온 화가 강요배와 영화감독 임홍순, 오키나와의 역사적 상처를 발언해 온 사진작가 킨조 미노루, 1950년 대만 백색테러의 희생자인 대만 작가 황 중트란 등이 참여한다. 현대미술사에 획을 그은 저항미술을 소개하는 특별 코너에서는 나치 시절 독일 작가 케테 콜비츠의 판화와 1930년대 중국의 항일목판화 100여 점을 전시한다.
강연 시리즈는 광주정신을 주제로 올해 초부터 서울과 광주에서 워크숍을 시작했는데 8월부터 11월까지 10여 차례 강연과 심포지엄이 이어진다. 세계적인 학자와 미술작가, 전시기획자,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예술과 사회, 역사와 미래, 대안적 가치와 삶 등을 토론하고 그 결과를 11월 9일 광주비엔날레 폐막식에서 광주선언으로 발표한다.
퍼포먼스는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이었던 금남로를 비롯해 양림동, 5ㆍ18사적지 등 광주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다.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5개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사진설명
나치에 저항한 빈민운동가 겸 미술작가 케테 콜비츠의 판화. 광주비엔날레 특별 프로젝트 전시에 나온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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