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놓은 한국과 벨기에의 베이스 캠프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가 여유만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초조하다. 2골 차 승리를 위해 끝까지 전술을 숨기는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한 시간 가량 비공개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26일 벨기에전이 열릴 상파울루로 이동해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훈련을 한다. 하지만 이 때는 그라운드 상태에 적응하고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런 이유로 홍 감독은 이날 훈련의 초반 15분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완전 비공개’로 치렀다.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며 몸을 풀었다. 알제리전 참패로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가 어느 정도 살아난 듯 하다”고 귀띔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본격적인 훈련에서 공수 간격을 다시 가다듬는 한편 세트피스 득점 루트 개발에 매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벨기에는 훈련 과정을 전면 공개했다. 사실 늘 취재진에 활짝 열려 있는 벨기에 캠프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캠프가 차려진 상파울루 인근 도시 모지다스크루지스 훈련장을 한 차례도 숨긴 적이 없다. 경기 전날 열리는 공식 훈련도 FIFA 규정상 15분만 공개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일 뿐, 벨기에가 스스로 비공개를 원한 적은 없었다.
벨기에 선수들은 1시간20분 간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했다. 자전거를 타며 가볍게 몸을 풀었고 공 뺏기 놀이와 스트레칭, 구간 달리기로 훈련 강도를 조금씩 높였다. 이후 미니 게임을 치르며 한국전을 대비한 모습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사회 공헌 활동까지 했다. 벨기에 일간지 데 모르겐은 악셀 비첼, 뱅상 콩파니 등 간판 선수들이 지역 어린이 150명을 초청해 훈련 후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벨기에 대표팀이 참여하는 ‘아이 포 더 월드’(Eyes for the world) 자선행사의 일환이다. 안경을 구입하기 힘든 세계 각지의 어린이들에게 안경을 보급하는 프로젝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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