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나를 크게 이기고 독일이 미국 잡아줘야 16강
희망 전설의 공격수 클린스만 美 감독 조국 독일에 눈물 안길지 주목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하루다. 16강 열차를 탈 마지막 3팀이 가려진다.
27일(한국시간) G조 독일-미국, 포르투갈-가나가 운명을 건 최종전을 벌인다. H조 한국-벨기에, 러시아-알제리도 짐을 싸느냐, 예선 통과냐를 놓고 격돌한다. 현재까지 G, H조 8개 팀 가운데 16강 진출을 확정한 건 벨기에뿐이다. 역시 눈길을 끄는 경기는 오전 1시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가나전이다. 2차전 패배 직전에 ‘최종 병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명품 크로스에 힘입어 기사회생한 포르투갈이 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와 G조 3차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앞선 1, 2차전에서 승점 1(1무1패)씩 버는 데 그쳐 패하면 끝이다. 승리하더라도 같은 시간 경기를 치르는 독일과 미국(이상 승점 4)이 비기기라도 하면 자동 탈락이다. 특히 1차전에서 독일에 0-4로 완패해 -4의 골 득실을 떠안은 포르투갈은 승리만으로 부족하다. 상대보다 몇 곱절은 더 많이 뛰어서 골을 쏟아내야 할 참이다.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는 그 해 열린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징크스다. 무릎이 좋지 않은 호날두도 득점이 없고 팀도 벼랑 끝에 몰렸다. 호날두가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회를 마칠지 관심이다.
미국-독일은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전차 군단’ 독일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미국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미국 사령탑은 독일이 낳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자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무승부를 거두면 두 팀이 함께 16강으로 가겠지만 패한 팀은 포르투갈과 가나의 경기가 한쪽의 대승리로 끝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해야 한다.
독일 베테랑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한 골만 넣으면 호나우두(38·브라질)를 넘어 월드컵 최다골(16골)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해 6월2일 열린 평가전에서는 미국이 독일을 4-3으로 꺾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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