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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업들에 '쪼개기 후원금' 받은 의혹 짙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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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업들에 '쪼개기 후원금' 받은 의혹 짙어져

입력
2014.06.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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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액 후원 비율 급증

돈가방 논란을 빚고있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245호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돈가방 논란을 빚고있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245호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에게 뭉칫돈을 소액으로 나눈 ‘쪼개기 후원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단체들을 수사 중인 가운데 지난해 박 의원에게 소액 후원금을 낸 익명의 기부자 비중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3년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박 의원에게는 모두 5명(6건)이 150만~500만원씩 2,420만원을 냈다. 지난해 전체 후원금 모금액 1억4,874만원의 16.26%에 불과한 액수다. 나머지는 다 소액 후원금으로만 채워졌다.

하지만 2012년 박 의원의 전체 후원금 모금액 2억7,019만원 중 고액 기부자의 후원금 비중은 36.89%였다. 고액 기부자 21명(33건)이 9,970만원을 기부했다.

고액 기부자 중에는 박 의원 전 비서인 장모씨도 포함됐다. 2013년 장씨는 두 차례에 걸쳐 420만원을 기부했다. 장씨는 박 의원이 비서 급여 일부를 후원금으로 낼 것을 강요 받아 2012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2,600만원을 건넸다며 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고발한 인물이다.

2012~2013년 박 의원에게 후원금을 건넨 고액 기부자 중에는 이기상 전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등 해운·항만 분야 단체와 수도권 소재 기업 전·현직 임원이 대거 포함됐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직원이나 회원 명의로 거액을 쪼개 박 의원에게 후원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 등의 관계자를 불러 조사해왔고, 또 추가로 소환할 예정이다.

박 의원의 경제특보 김모씨는 앞서 검찰 등에서 박 의원이 지역구인 인천 중·동구의 기업 20~30곳에서 한해 500만~1,000만원씩 쪼개기 후원금을 받아왔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씨는 박 의원의 후원금 모금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300만원 이하 후원금 기부자는 인적 사항이 비공개된다. 1회 10만원 이하, 연간 120만원 이하는 익명으로도 기부할 수 있다. 법인 또는 단체는 후원금을 낼 수 없다. 쪼개기 후원금은 이 같은 맹점을 악용한 것이다. 의원의 한해 후원금 모금 한도액은 1억5,000만원이며 선거가 있는 해에는 한도액의 2배까지 거둘 수 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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