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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현재 경제상황은 노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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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현재 경제상황은 노란불”

입력
2014.06.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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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세계 경제 16강서 밀려날 수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현재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입니다. 증시로 비유하면 답답한 횡보장세입니다. 선수(기업)는 물론 코칭스태프(정부), 국민 모두가 바짝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이대로 세계 경제 16강에서 탈락할 수 있습니다. ”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 상황을 이같이 진단하면서 “우리 경제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30대 기업의 평균 나이는 62세로, 이중 30대는 미래에셋 한 곳밖에 없을 만큼 산업의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한 때 세계 11위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5위까지 떨어졌다”며 “지금같이 성장이 정체되면 16강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GDP 규모는 1조1,975억달러로 세계 15위, 16위인 인도네시아의 GDP가 8,674억달러로 격차가 있지만, 연평균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17위는 네덜란드로 8,217억달러의 GDP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제의 정상화를 위한 ‘처방’으로 정부 기업 국민 가릴 것 없이 “허리띠를 더 바짝 졸라매고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선 “5년 단임제 대통령제라는 특성상 5년 단위의 국가 프로젝트만 있을 뿐,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중장기적 플랜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올해 안에 경제규제의 1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지난 3개월 동안 규제는 오히려 2개가 더 늘었다”며 “연말까지의 규제개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경제를 살리려면 금리 인하나 감세와 같은 전통적인 경제정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기업들의 기를 살리고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심리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부회장은 “중견기업연합회에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을 후회하는 기업이 많았다”며 “현재 우리 기업들은 성장 공포증, 피터 팬 증후군에 빠져 있고, 투자 소식보다는 매각 소식이, 채용소식보다는 구조조정 소식이 더 자주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불황일수록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이런 마인드를 받아들여 신 개척분야인 항공우주, 제약,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사업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들도 과거보다 경제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현재의 경제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제2의 새마을운동처럼 더 잘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학만 선임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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