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이외에는 답이 없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펼친다.
1, 2차전에서 승점 1(골득실-2)을 따내는 데 그친 한국은 벨기에(승점 6ㆍ골득실+2), 알제리(승점 3ㆍ골득실+1), 러시아(승점 1ㆍ골득실-1)에 이어 조 최하위다. 자력 16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벨기에를 무조건 꺾고 같은 시간 펼쳐지는 알제리-러시아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이기고, 한국이 벨기에를 2-0으로 꺾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러시아와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벨기에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된다.
홍 감독은 벨기에와의 3차전을 앞두고 베스트 11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그 동안 다져온 조직력을 고려하면 과감한 변화를 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러시아와 알제리전 베스트11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러시아와 알제리전에 투입된 ‘홍명보의 황태자’ 박주영(아스널)은 두 경기에 나섰지만 슈팅 1개가 전부였다. 오히려 후반 교체 출전한 이근호(상주)와 김신욱(울산)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근호는 러시아전에서 선제골, 알제리전에선 도움을 작성했다.
홍 감독은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그가 보여준 박주영을 향한 무한한 신뢰에 비춰볼 때 마지막까지 박주영 카드를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이번대회 우승후보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57위 한국은 벨기에와 역대 세 차례 대결(1무2패)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중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1990년 대회 0-2패, 1998년 대회 1-1 무) 만나 1무1패를 기록했다.
홍 감독과 마르크 빌모츠(45) 벨기에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서 이번이 세 차례 만남이다. 홍 감독과 빌모츠 감독은 1990년 대회와 1998년 대회 때 나란히 선수로 만났고, 16년 만에 각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재회해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는 한국전에 주전들을 대거 빼고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홍명보호로서는 16강 티켓과 벨기에 징크스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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