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문화관광연구원 토론회서 '4가지 위기' 대책 제시
연간 5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으면서 전국의 유명 관광지로 알려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도 언젠가는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미래에 대비해 현재 한옥마을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긴급 토론회가 25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렸다.
호남문화관광연구원(원장 이두엽)이 마련한 이 토론회에서는 황태규(우석대) 교수가 ‘4가지의 위기’를 진단하고, 이종민(전북대) 교수, 임용진 전 중앙일보 레저관광전문기자, 문윤걸(예원예술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황 교수가 지적한 4가지는 ▦주차문제를 중심으로 한 시설 ▦통합마케팅 관리 시스템의 부재인 정보 ▦재해예방 시스템이 빠진 관리 ▦새로운 내용이 없는 콘텐츠의 위기를 말한다.
특히 이 토론회에 참석하는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인은 해결 방안이 도출되면 이를 차기 시정에 주요 정책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은 집계를 시작한 2002년 31만여명이었으나 2006년 100만여명, 2010년 350여만명, 지난해 508만명에 달했다. 제주도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데 20년이 훨씬 넘게 걸린 점을 고려하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폭발적인 성장속도다.
이처럼 전주 한옥마을이 연간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연 것은 ‘빌딩 숲’에 갇혀 바쁘게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삶의 여유’에 대한 갈망을 풀어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주시 역시 한옥마을의 가능성에 주목, 변화하는 관광 트랜드를 정확히 짚어내고, 2008년부터 관광자원화를 위한 조직을 갖추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옥마을은 국제 슬로시티, 한국관광의 별, 한국관광 으뜸 명소 등에 잇따라 선정되기도 했다.
이두엽 호남문화관광연구원장은 “현재 봇물 터지듯 밀려드는 한옥마을의 관광객도 언젠가는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관광의 품격과 만족도를 높여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방문지로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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