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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가른 마르키시오 즉시 퇴장…주심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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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가른 마르키시오 즉시 퇴장…주심은 왜?

입력
2014.06.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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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공놀이] ⑪ 카드의 색을 결정하는 5가지 기준 'BICSH'

레드카드. 한국일보 DB
레드카드. 한국일보 DB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도 결국 짐을 쌌다. 스페인, 포르투갈의 16강 좌절도 충격이었지만, D조에서 나란히 16강에 진출 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함께 탈락하는 대이변이 벌어졌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하며 16강 진출 좌절의 쓴 맛을 봤다.

우루과이의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의 '핵 이빨' 사건에 가려진 이슈지만, 경기 본질적인 부분으로 들어가 보면, 사람을 문 수아레스보다 걷어 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8·유벤투스)의 퇴장이 경기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후반 14분에 터진 일이다. 마르키시오는 공을 향해 달려들던 에히디오 아레발로(32·팔레르모)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이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멕시코 출신의 마르코 로드리게스 주심은 고민도 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르키시오에게 즉시 퇴장을 선언했다.

의외라는 듯 이탈리아 선수들은 주심을 둘러쌌고, 멀찌감치 서 있던 잔루이지 부폰(36·유벤투스) 골키퍼까지 달려들어 항의했다. 하지만 주심은 당당했고, 번복은 없었다. 결국 마르키시오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28·A.마드리드)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탈리아-우루과이전, 마르키시오의 퇴장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우루과이전, 마르키시오의 퇴장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AP=연합뉴스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명백한 퇴장 상황이었다. 주심은 카드를 꺼내는 기준으로 'BICSH'라고 일컫는 기준을 순간적으로, 복합적으로 적용해 판단한다. 공(Ball), 의도(Intention), 골 기회(Chance), 속도(Speed), 부상 위험성(Health) 등 5가지 항목이 이에 포함된다.

마르키시오의 퇴장 상황을 돌아보면, 골 기회와 상관 없었을 뿐 이 외의 모든 항목에 해당됐다. 의도적으로 공이 아닌 정강이로 발을 뻗었고, 달려오던 터라 스피드도 조절되지 않았다. 때문에 상대의 부상 위험성도 컸다. 5가지 항목 중 4가지가 해당됐다. 주심의 판정은 옳았다.

물론 우루과이전을 끝으로 '짐을 싼' 마르키시오에게는 해당 되지 않지만, 즉시 퇴장의 경우 다음 1경기에 출전 정지 외에도 상벌위원회를 통한 추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눈길 가는 퇴장 장면이 또 하나 있었다. 후반 39분에 벌어진 이탈리아 코치의 퇴장이다. 실점 후 심판진을 향해 삿대질까지 섞어가며 격하게 항의한 코치는 결국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고 벤치를 떠났다.

벤치 퇴장의 경우 주심은 카드를 꺼내지 않고 구두로 퇴장시킨다. 하지만 선수 퇴장과 마찬가지로 벤치는 물론 테크니컬 에어리어나 그 주변에도 있어선 안 된다. 벤치 퇴장자는 기본적으로 한 경기만 쉬고, 퇴장 상황의 경중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통해 추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이탈리아는 우루과이 전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들을 입고 브라질을 떠나게 됐다. 악몽이 겹쳤다. 선수도 코치도 퇴장 당했고, 수아레스의 '핵 이빨'에 또 당했다. 시작은 화려했지만, 퇴장은 초라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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