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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아비판 강화하자 '반성문 대필업'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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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아비판 강화하자 '반성문 대필업'등장

입력
2014.06.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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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자 이상 자아비판서 부담 대필작가들 인터넷 통해 호객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이후 공산당 내부에서 ‘비판과 자아비판’이 강화되면서 관리들을 위해 ‘반성문’을 대신 써주는 대필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소개했다.

시 국가주석은 취임 이후 민중에 가까이 다가가는 ‘군중 노선’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민주생활회’라는 집단토론회를 권장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당 간부들은 상호비판과 자아비판을 독려하고 있으며 시 주석 자신도 지난해 9월 허베이(河北)성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대필업이 성행하는 이유는 동료 앞에서 자신의 일이나 생활에 대한 잘못을 반성하려면 최소 3,000∼5,000자, 길게는 1만자 이상의 ‘자아비판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비판서 작성에는 수일이 걸리지만, 대필작가들은 하룻밤 안에 비판서를 작성할 수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고객을 모으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에서는 ‘당원 자료 대필’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자료들을 대필해 준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한 명이 운영하기도 하고 여러 명 대필작가로 구성돼 팀처럼 움직이는 곳도 있다. 비판서 작성에는 대개 주문 후 2∼3일이 걸리지만, 추가비용을 내면 ‘당일 서비스’도 가능하다.

대필 비용은 비판서 1건당 100위안(16만원), 1,000자당 80위안(12만원) 등 다양하다. 어떤 대필업체는 5위안(약 810원)만 내면 의뢰자가 관리자급인지 일반 직원인지, 그리고 회사 성격에 따라 쓸 수 있는 견본 6개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비판과 자아비판이 일종의 ‘쇼’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일보(人民日報)는 지난달 관리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민주생활회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박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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