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찰리, 14년 만이자 용병 최초 노히트노런 달성
LG-NC전이 열린 24일 잠실구장. 6-0으로 앞선 NC의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선발투수 찰리 쉬렉(29)이 투 아웃을 잡아내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노히트노런의 대기록까지 남은 아웃카운트 단 1개. LG 박용택과 마주해 심호흡을 가다듬은 찰리는 볼카운트 2-2에서 회심의 134㎞ 짜리 체인지업을 던졌고, 박용택이 친 빗맞은 타구는 NC 좌익수 김종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찰리가 프로야구 14년 만에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아울러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용병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것 처음이다. 찰리는 9이닝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안타 없이 볼넷 3개만 내 주며 LG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투구 수 11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9개였고, 직구 최고시속은 148㎞를 찍었다.
찰리에 앞서 국내 프로야구에서 노히트노런이 나온 건 한화 송진우가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에서 달성한 것이 마지막이다. 통산 16번 있었던 사이클링히트보다 적게 나온 진귀한 기록이다. 특히 이날 전까지 완봉승(9이닝 기준)도 한 번 없던 올 시즌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나온 값진 훈장이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출발한 찰리는 4회 첫 타자 박용택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대기록을 예고했다. 4회 1사 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 행진이 끊겼지만, 오지환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7회 1사 후 다시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 줬지만 정성훈과 이진영을 범타로 요리했다. 8회 이병규(7번)에게 볼넷으로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조쉬 벨의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타로 요리해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9회말 김태균의 끝내기 2점 홈런을 앞세워 롯데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12-4로 따돌리고 7연패 사슬을 끊었다. 대구에서는 넥센이 삼성을 6-5로 제압했다. 넥센 서건창은 64경기 만에 100안타를 쳐 최소 경기 100안타 타이 기록(1999년 LG 이병규)을 세웠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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