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발롱도르 수상자 팀엔 우승 허용 안 해
한국 축구 대표팀이 60년동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처럼 월드컵에서 좀처럼 깨지지 않는 징크스가 있다. ‘외국인 감독=우승 불가능’, ‘발롱도르 수상자 소속팀=우승 불가능’, ‘개최 대륙국=우승’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월드컵에서 외국인 감독이 지휘한 팀에서 우승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오스트리아 국적의 에른스트 하펠 감독이 맡은 네덜란드가 준우승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 징크스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등 축구 강호들이 자국출신 감독을 선임해 이어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14개국에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으나 우승후보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네덜란드 등은 역시 감독이 자국인이라 이 징크스는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 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가 속한 국가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58년째 이어오고 있다. 1956년 처음 제정된 이후 월드컵 전년도 수상자는 모두 14명이었지만, 누구도 우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2009년 발롱도르 상을 받았던 메시가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수모와 함께 소속국인 아르헨티나도 8강에서 독일에 참패(0-4)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포르투갈이 G조(1무1패)에서 탈락이 유력해 징크스가 이어질 전망이다.
개최 대륙국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도 유명하다. 지금까지 예외는 1958년 스웨덴 대회와 2002년 한ㆍ일 대회에서 브라질이,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이 각각 우승한 정도다. 올해는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국가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어 이 징크스가 깨질지 주목해볼 만 하다.
한국이 벨기에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도 반드시 깨야 할 징크스다. 한국은 역대 세 차례 벨기에와 만나 1무2패를 기록 중이다. 이 중 두 차례가 월드컵(1무1패)에서 거둔 성적이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벨기에와 첫 대결해 0-2로 참패했다. 이후 8년 만에 프랑스 대회에서 재격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26분 유상철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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