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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친밀한… 제3세계 뮤지컬이 몰려온다

입력
2014.06.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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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슬로바키아·佛·중국 다양한 국가 대표작 선봬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섞은

참신한 시도 작품 많고 스토리 전개 등 드라마에 강해 정서적으로 국내 팬과 잘 맞아

이유리 집행위원장 "해오시장 진출 교두보 될 것"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슽벌(DIMF)의 폐막작인 '몬테크리스토'의 한 장면 DIMF 사무국 제공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슽벌(DIMF)의 폐막작인 '몬테크리스토'의 한 장면 DIMF 사무국 제공

“세계 뮤지컬 시장에 영미권 뮤지컬만 있는 게 아니에요. 동유럽과 아시아 뮤지컬도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8회째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이유리(50ㆍ사진) 집행위원장은 올해 콘셉트를 ‘제3세계 뮤지컬의 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DIMF가 소개할 제3세계 뮤지컬이 한국 팬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동시에 한국 뮤지컬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DIMF는 28일 개막돼 17일 동안 계속된다. 이 위원장의 말처럼 올해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작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러시아, 슬로바키아, 프랑스,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뮤지컬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개막작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넘나들던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슬로바키아의 작품이다. 이 위원장은 “’마타하리’는 슬로바키아 대표 여가수 시사 스콜로브스카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1년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대형 뮤지컬”이라며 “안무의 비중이 높고 철학적인 주제의식을 담는 등 동유럽 특유의 공연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마타하리’에 이어 공연하는 중국 뮤지컬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 폐막작인 러시아의 ‘몬테크리스토’ 등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제3세계 뮤지컬에는 전통무용에 현대무용과 발레를 섞는 등 참신한 시도를 하는 작품이 많다”며 “스토리 전개가 친절하고 드라마가 강해 한국 팬에게 정서적으로도 친밀한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초청작 ‘까당스’는 프랑스 특유의 무대 상상력이 돋보이는 음악극 퍼포먼스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 다국적 프로덕션이 제작한 뮤지컬 ‘로스트가든’, 한ㆍ중 합작 뮤지컬 ‘메이파밍짜’ 등도 선을 보인다. 신인 창작자 지원을 위해 DIMF가 1회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뮤지컬 시드’ 작품 4편도 무대에 오르고 인재 양성을 위해 7년째 시행 중인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역시 엄선작 5편을 관객에게 무료로 공개한다. 이렇게 해서 이번 DIMF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은 모두 17편에 이른다.

DIMF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부대행사다. 대구의 대표 놀이동산 이월드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뮤지컬소품 만들기 등으로 구성한 ‘뮤지컬 체험존’, 어린이 관객이 영어대사에 도전하는 ‘키즈 잉글리쉬 팡팡’ 등이 준비돼 있다. 이 위원장은 “대도시의 강점과 축제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며 “뮤지컬을 보고 듣는 것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장르로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DIMF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시상식인 ‘DIMF 어워즈’도 화려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시상식에서는 러시아 ‘몬테크리스토’ 팀이 오프닝 공연을 장식하며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예측한 가상 다큐멘터리도 방영된다.

이처럼 색다른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졌지만 ‘제3세계 뮤지컬 조명’에 지나치게 치우쳐 영미권 작품이 단 한 개도 소개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DIMF를 국제 행사로 발돋움시키려면 주류 시장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옳은 지적”이라며 “실제로 영미권 작품 하나를 DIMF에 초청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결국 포기했다는 그는 “영미권 작품 하나를 초청할 비용으로 내실 있는 작품 여러 개를 들여온 만큼 관객이 실망하지 않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DIMF는 뮤지컬을 단순히 공연하는 게 아니라 관광산업으로 확대하는 축제”라며 “대구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이은 세계 3대 뮤지컬 시장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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