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빌모츠 감독 "한국 전력 분석 이제 시작"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는 여유가 넘쳤다. 주축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채 후보 선수들만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모지다스크루지스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주전 가운데 2명 이상을 27일 한국전에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부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그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
앞선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악셀 위첼(제니트), 얀 페르통언(토트넘),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고 누적을 우려해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또 몸 상태가 안 좋은 주장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와 공격의 핵심 에덴 아자르(첼시)도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빌모츠 감독은 “한국에 대해서 아직 분석을 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 영상을 통해 분석을 시작할 것”이라고 느긋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 4강 또는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모두 가까스로 이긴 것에 대해 그는 “상대가 너무 수비적으로 움츠러들어 경기했다”고 이유를 대며 “(다득점이 필요한) 한국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벨기에를 반드시 큰 점수 차로 꺾어야 하는 한국으로써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벨기에는 생각하기 따라서 오히려 후보가 나오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치를 지키던 선수들이 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뛰어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 역시 “백업 요원들이 워낙 좋다”며 “힘을 비축했던 선수들이 나가니까 폭발력은 더욱 있을 것”이라고 했고, 박항서 상주 감독은 “벨기에도 조 1위를 지키기 위해 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몇 명 빠졌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벨기에를 대처하는 한국 대표팀의 자세에 대해 “상대 전력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할 것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면 된다”며 “큰 점수차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비를 단단히 하고 2골 정도 넣은 다음 16강행 여부는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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