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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벨기에전, 新-舊 붉은악마 흑백 유니폼 대결

입력
2014.06.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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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벨기에 국가대표 축구팀의 별칭은 모두 ‘붉은악마’다. 누가 붉은악마의 원조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벨기에가 원조다. 벨기에가 붉은악마로 불린 지는 100년이 넘었다. 벨기에는 1904년 대표팀 공식 첫 경기를 치렀고, 연이은 승리로 자국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1906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이어 네덜란드와의 2차례 경기에서 각각 5-0, 3-2로 이겼다. 당시 벨기에의 한 기자가 자국 대표팀의 3연승에 고무 돼 대표팀을‘붉은악마’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이 시작이 됐다. 벨기에 대표팀의 유니폼 상ㆍ하의 색깔이 붉은색인 데 착안한 별명이었다.

한국과 러시아전을 관전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붉은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이 18일 새벽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과 러시아전을 관전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붉은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이 18일 새벽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에 반해 한국 대표팀은 붉은악마로 불린 기간이 길지 않다. 한국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에서 멕시코와 호주를 각각 2-1로 물리치며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는 우루과이와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브라질과의 4강 경기에서는 1-2로 패했지만, 세계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4강 진출을 예측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들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작은 동양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데 놀라워하며 한국을 붉은악마로 표현했다.

이후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이 결성됐고, 그 이름을 붉은악마로 정하면서 붉은악마는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됐다.

하지만 27일 한국과 벨기에의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한국은 상ㆍ하의, 양말 모두 흰색을 착용하고, 벨기에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는다. ‘붉은악마들의 대결’이 아닌 ‘흑백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채지선기자 letmenkow@hk.co.kr

H조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벨기에가 12년 만의 월드컵서 조별리그 통과한 가운데, 22일 겐트에서 단체 응원을 하던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H조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벨기에가 12년 만의 월드컵서 조별리그 통과한 가운데, 22일 겐트에서 단체 응원을 하던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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