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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이 맵네... 야구장 비켜간 월드컵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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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이 맵네... 야구장 비켜간 월드컵 열풍

입력
2014.06.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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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 후 프로야구 관중 경기당 평균 13.8% 감소 그쳐

홈런경쟁 등 흥행요소 늘어난 덕 남아공 땐 무려 29.3%나 줄어

SK와이번즈 소속 치어리더가 열정적인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치어리더 응원은 세월호 참사로 잠정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SK와이번즈 소속 치어리더가 열정적인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치어리더 응원은 세월호 참사로 잠정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야구는 축구가 ‘무척 싫었다.’특히 단일 종목으로 지구촌 최대의 축제 월드컵이 개막하면 한창 불이 붙기 시작한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막상 브라질월드컵 뚜껑을 열어보니 당초 걱정했던 정도의 ‘치명적인 악재’는 아니다.

월드컵 개막 열흘 동안 프로 야구 관중은 13.8% 감소했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양호한’ 성적표다.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프로야구 35경기에 총 37만7,162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당 평균 1만7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드컵 전까지 248경기에서 310만2,031명, 경기당 평균 1만2,508명을 기록했던 것보다 13.8%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700만 재돌파를 향해 순항 중이던 프로야구가 월드컵이라는 ‘암초’를 만나서도 관중 동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13.8%의 관중이 줄어든 이유가 반드시 월드컵 때문이라기보다는 장마철 변수 등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역대 월드컵 때와 비교해도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월드컵 전까지 236경기에서 295만5,467명, 경기당 평균 1만2,523명을 기록했다. 월드컵이 열린 기간 60경기에서 53만1,308명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당 평균 8,855명(29.3% 감소)으로 뚝 떨어졌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대회 전까지 195경기에서 135만6,085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당 평균 6,954명을 기록했고, 월드컵이 열린 한 달 동안 77경기에서 38만4,600명으로 평균 4,995명(28.20% 감소)에 그쳤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239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세월호 참사 여파를 감안했을 때 기대 이상의 페이스를 보였다. 때문에 야구계는 월드컵도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실제 브라질 월드컵이 큰 걸림돌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각종 흥행 요소 덕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박병호(넥센)의 60홈런 도전 등 기대할 만한 신기록들이 풍성하다. 또 KBO는 월드컵 시작 직전인 지난 10일부터 각 구단 자율에 따라 세월호 참사로 잠정 중단했던 응원을 정상화해 볼거리를 다양하게 하는 등 ‘흥행 전선’에 힘을 보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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