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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이대로 한국에 돌아갈 순 없다"

입력
2014.06.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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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사흘 앞둔 24일 브라질 이구아수에 있는 훈련캠프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이구아수=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사흘 앞둔 24일 브라질 이구아수에 있는 훈련캠프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이구아수=연합뉴스

이구아수 베이스 캠프서 회복 훈련 한국영 "미련 남기고 싶지 않아" 김신욱 "포기한 사람 아무도 없어" 손흥민 "벨기에전 즐기고 나올 것"

23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지면서 벼랑 끝에 몰린 태극전사들이 다시 축구화 끈을 바짝 조였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브라질 이구아수에 차려진 훈련 캠프에서 비장함이 넘치는 표정으로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등 회복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교체 출전자와 결장한 선수들은 패스와 슈팅 등으로 몸을 풀었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섞여 볼 뺏기와 더불어 미니게임에도 참가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듯 선수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며 웃음을 보였다. 홍 감독은 회복훈련을 취재진에 모두 공개하며 선수들이 패배의 우울함에서 벗어나 환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공개했다. 알제리와 경기 전 비공개 훈련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한국은 H조에서 1무1패(승점 1)로 최하위다.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와 27일 상파울루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긴다고 해도 16강 티켓을 확보하는 것도 아니다.

유럽 도박사들도 일제히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베팅 정보업체 ‘오즈체커’에 따르면 유럽 베팅업체 22곳은 H조의 16강 진출국을 맞히는 종목에서 한국의 배당률을 각각 18∼40까지 잡았다. 알제리는 0점대 배당률로 16강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됐고 러시아가 1점대 배당률로 뒤를 이었다.

날씨도 불리하다. 벨기에전이 열리는 상파울루의 기온은 최저 17도에서 최고 27도의 초여름 날씨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앞서 러시아전에서 열탕, 알제리전에서 냉탕을 경험한 대표팀이 이번에는 온탕에서 결전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벨기에전에서 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진공청소기’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은 훈련을 마친 뒤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면 너무나…”라고 말한 뒤 눈물을 참았다. 그는 “이곳 브라질에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다. 0.1%의 가능성이 있다면 분명히 도전해야 한다”면서 “벨기에전이 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겠다. 큰 부상을 당해도 좋다. 경기가 끝나면 그라운드에서 기어서 나와도 좋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알제리전에서 교체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신욱(26ㆍ울산 현대)은 “형들이 분위기를 좋게 바꿔야만 다음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고 조언해, 후배들도 따라 하고 있다. (16강행을) 포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막내 손흥민(22ㆍ레버쿠젠)은 “벨기에전은 말이 필요 없는 경기다. 16강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알제리전은 잊고 벨기에전에서는 그라운드에서 즐기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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