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24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월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1조4,12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가별 누적 순매수액 기준 최대 규모다.
중국 자금의 국내 주식투자는 2008년 중국 정부가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해외투자대상에 한국을 포함시키면서 가능해졌다. QDII는 기관투자가로 선정된 중국의 금융기관이 일정 한도 내에서 고객 돈으로 펀드를 조성해 해외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해주는 제도다. 2008년 1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증시에 투자된 중국 자금의 누적 주식 순매수액은 8조3,281억원으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오일머니’를 무기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6조4,072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중국의 1분기 QDII 펀드 투자대상 국가 중 한국은 전체 투자액의 5.8%를 차지해 홍콩(55%)과 미국(24%)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해외투자가 커졌고, 특히 기업조사에 유리하고 한류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중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삼성전자, 오리온, 롯데쇼핑, 신세계, 대한항공 등이 ‘중국 모멘텀 수혜주’로 꼽힌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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