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용 수주
약 260억원(1,900만유로) 규모의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 사업을 우리나라가 사실상 수주했다.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역사 55년 만에 첫 유럽 수출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네덜란드의 ‘델프트공대 연구로 출력 증강 및 냉중성자 설비 구축사업’ 국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최첨단 연구로인 ILL과 FRM-2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강국 프랑스, 독일과 치열한 경합 끝에 따낸 성과”라고 미래부는 강조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유럽 시장 진출에 물꼬를 틀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미래부는 대전에 있는 연구로 ‘하나로’를 자력으로 설계하고 20년 간 운영해온 경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와 요르단 연구로 건설 수주 성과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나로에 설치된 국산 냉중성자 설비의 운영 방식이 독일, 프랑스와 다르다는 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했을 거라고도 본다. 원자로에서 나오는 열로 전기를 만드는 상용 원전과 달리 연구용 원전은 열은 폐기하고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중성자를 이용해 세포 관찰, 단백질 구조 분석 등의 첨단 실험을 하는 게 주 목적이다. 독일과 프랑스 설비는 냉중성자 생산에 필요한 수소를 고온고압의 가스로 냉각시켜 이용하는데 비해 우리는 액화시켜 쓴다.
컨소시엄의 예상대로 향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7월 중 최종 계약을 맺으면 2017년 현지 설비 설치와 시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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