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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난 진짜 부자와 달라" 민주당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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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난 진짜 부자와 달라" 민주당 패닉

입력
2014.06.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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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1억달러 넘어 부시의 3배 생계형 억대 강연 파문 이어 인터뷰 해명 되레 역효과

상속세 지지하면서 뒤로는 절세 블룸버그 "말 따로 행동 따로" WP "회고록 북투어 문제만 노출"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부자 논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고액 연설료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부자 클린턴 논란에 친민주당 성향의 언론들까지 비판에 가세했고, 민주당이나 클린턴 진영은 패닉에 빠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선승리를 안겨준 중산층에 대한 민주당의 역사적 우위를 위협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논란은 억대 연설료를 받는 이유를 설명하며 2001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나올 때 빈털터리였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당시 클린턴 부부가 성추문 탄핵소송 변호사 비용으로 400만~500만달러의 빚을 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시간 강연에 20만달러를 받는 게 생계형이란 것은 중산층이 아닌 부자들에게 어울릴 해명이었다. 더구나 힐러리가 상위 1%에 속하는 부자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더 꼬여 버렸다. 클린턴 부부가 지난 13년간 모은 재산은 1억달러가 넘어 여느 기업가보다도 많다. 2013년 국무장관 시절 마지막으로 공개된 힐러리의 재산은 JP모건체이스 현금계좌에 있는 500만~2,500만달러였다. 퇴임 이후 고액 연설료와, 최근 나온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의 선인세 1,400만달러를 더하면 최소 2,000만~4,000만달러로 불어난다. 여기에 남편 빌 클린턴의 재산 8,000만달러까지 합하면 이들 부부는 1억2,000만달러의 억만장자로 평가된다. 부자로 알려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의 3,500만달러보다도 세배가 많은 액수다. 유명인사 재산추적 사이트인 셀러브리티넷워스에 따르면, 빌 클린턴은 퇴임 이후 평균 19만5,000달러짜리 연설 544회, 회고록 ‘나의 인생’ 의 선인세 1,500만달러 등으로 자그마치 1억6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런 추세대로 클린턴 부부가 3~5년 돈을 더 번다면 2억달러 자산가도 어렵지 않다. 물론 이 금액에서 클린턴 부부의 정치적 재산인 클린턴 재단의 자산은 제외된 것이다. 클린턴 재단은 2012년 말 현재 2억5,700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클린턴은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은 진짜 부자들과 다르다고 다시 해명했지만 이마저 역효과를 냈다. 그가 논란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중산층이 주류인 민주당의 정서를 모르거나, 원래부터 과대평가된 정치인이었다는 것이다. 상위 1% 자산가인 클린턴이 부자방식 절세를 한 것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클린턴 부부는 부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상속세를 지지해왔으나, 막상 재산은 최고 40%의 상속세를 피할 수 있는 금융기법으로 관리했다. 또한 클린턴은 이미 500만달러 상당의 워싱턴 단독주택과 170만달러에 구입한 뉴욕주 차파쿠아의 주택을 딸 첼시에게 넘겨줬다. 이런 모습은 결국 클린턴 부부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게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힐러리가 회고록 ‘힘든 선택들’ 출간에 맞춘 전국 북투어(Book tour)에서 오히려 차기 대선주자로서 심각한 정치적 문제점만 노출시켰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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