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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등에 조기 철수 대민사업 성과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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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등에 조기 철수 대민사업 성과 물거품

입력
2014.06.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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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지방재건팀 4년 만에 임무 종료

예정보다 2년 앞당겨 군 병력 등 2500명 투입

기지병원서 16만명 치료 직업훈련원 439명 배출

2010년 7월부터 4년간 한국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의 경계임무를 맡았던 오쉬노 부대원들이 23일 미군 바그람기지에서 열린 임무종료식에서 국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바그람=사진공동취재단
2010년 7월부터 4년간 한국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의 경계임무를 맡았던 오쉬노 부대원들이 23일 미군 바그람기지에서 열린 임무종료식에서 국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바그람=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간 지방재건팀(PRT)이 발족한 지 4년 만인 23일(현지시간) 지원임무를 공식 종료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아프간 전면 철수 계획에 발맞춘 것이다. 그러나 2016년으로 예정돼 있던 지방재건팀 철수가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급작스럽게 결정되면서 그간 아프간에서 어렵게 쌓아놓은 대민 지원 성과들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아프간 파르완주의 바그람 미군기지에서 열린 지방재건팀 임무종료식에서 “지방재건팀은 아프간에서 직업훈련원과 병원을 중심으로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면서 “일방향적인 지원이 아닌 쌍방향적인 활동으로 아프간인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상처를 보듬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임무종료식에는 카렌 덱커 미국 고위대표와 필립 브라이디 국제안보군 동부사령부 부사령관, 오쉬노 부대원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아프간은 탈레반과의 내전 등으로 오랫동안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되면서 병원과 학교 등의 사회기반시설이 낙후돼 아프간 발전의 한계로 지목돼왔다. 이 때문에 정부는 아프간 재건 지원을 위해 2010년부터 4년여에 걸쳐 2,000여명의 군 병력을 포함한 2,500명의 인력을 지방재건팀에 투입해, 현지 경찰 양성 등의 치안강화는 물론 의료보건과 직업훈련 등 대민 사업에 치중해왔다.

지방재건팀이 운영하는 바그람 기지 내 병원은 지난 4년간 16만 명을 치료했고, 직업훈련은 약 439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바그람 미군기지 내 직업훈련원에서 만난 아티쿨라(23ㆍ전기과)는 “직업을 찾으러 해외로 나가거나 별 다른 직업 없이 지내다 죽기도 하는 등 아프간에서 직업을 찾기란 대단히 어렵다”면서 “직업훈련원에서 훈련을 받으면 현지에서 수월하게 취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재건팀이 이날 임무를 종료하고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대민 사업의 연속성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외교부는 치안을 담당하던 오쉬노 부대가 25일 철수한 이후에도 지방재건팀 인력 대부분을 남겨서 상당 기간 동안 남아 병원과 직업훈련원 등을 운영할 예정이지만 그 이후의 계획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방재건팀이 철수하고 난 후 기존 대민 사업을 책임지고 맡아줄 운영 주체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병원이나 직업훈련원 등에 대해 미군에게 맡아달라고 제시해봤지만 난색을 표하고 있다”면서 “지방재건팀이 철수하고 나면 지난 4년 간 아프간에서 힘들게 쌓아왔던 대민 사업 성과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그람=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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